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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of Yuldo · Episode 20 · Korean original

남은 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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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사람을 내보냈다. 이제 안쪽 작업장에 남은 두 사람을 데려와야 했다.

마지막으로 배에 오른 여자가 선착장을 떠나기 전에 바리데기를 불렀다.

“그 두 분, 담이 높은 쪽 작업장에 계세요. 저희하고 오다가 다리 아프다고 잠깐 들어갔어요.”

남은 두 사람의 위치가 분명해졌다. 바리데기는 작업자를 돌아봤다. 그는 선착장 반대쪽으로 난 좁은 통로를 가리켰다.

“저기 지붕 낮은 데입니다. 그런데 지금 길이…….”

말이 끝나기 전에 받침이 울렸다.

나는 박아 놓은 쐐기를 발로 눌렀다. 깊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나무에 금이 생겨 있었다.

배가 이미 물러나고 있었다. 바리데기는 먼저 이순신을 불렀다.

“두 분 더 모시고 나와야 해요!”

이순신은 배에서 몸을 돌렸다. 사공이 노를 세워 속도를 줄였다.

“위치를 아나?”

바리데기가 통로를 가리켰다.

“확인하러 가겠습니다. 길동 씨가 같이 가 주면 좋겠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장대를 작업자에게 넘기기 전에 받침에 돌을 더 넣었다. 그가 내 대신 무게를 실었다.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안쪽으로 따라 들어오지 마시고요.”

그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를 부를 신호를 정했다.

통로 끝에서 등불을 높이 두 번 든다. 목소리만으로는 물소리와 겹칠 수 있었다. 이순신은 선착장 아래가 아니라 바람을 덜 받는 돌턱 쪽에서 배를 돌려 오겠다고 했다.

그가 직접 그 자리를 가리켰다. 나도 같은 곳을 확인했다.

“배를 못 대면 어떻게 합니까?”

내가 물었다.

“멈추고 불을 낮게 들겠네. 그때는 널판으로 나오지 말게.”

나는 등불을 낮추는 시늉을 했다. 이순신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안쪽으로 몸을 돌렸다.

연은 배 가운데의 짐을 옆으로 밀어 두 사람 누울 자리를 비웠다. 반대편에서 정도전이 일곱 사람 모두 내렸다고 외쳤다. 그는 널판과 천을 배에 싣고 자신도 올라탔다.

작업자가 벽에 기대 둔 여분의 장대를 건넸다. 나는 그것으로 앞을 짚으며 바리데기와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등불은 바리데기가 들었다.

뒤의 불빛이 점점 작아졌다. 몇 걸음만 가면 될 것 같던 낮은 지붕이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다. 바리데기는 담에 손을 대고 천천히 걸었다.

“이쪽 흔적은 더 진해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든 길이에요.”

그녀가 물기가 묻은 벽을 짚었다.

바리데기가 담 끝을 가리켰다. 나는 장대로 그 앞을 짚었다. 단단한 바닥이 닿자 그녀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조금 뒤 낮은 기침 소리가 들렸다.

바리데기가 걸음을 멈췄다. 우리는 한 번 서로를 봤다. 갈대밭에서 기침을 듣고 다가갔던 사내가 떠올랐다.

“안에 계십니까?”

내가 먼저 불렀다.

이번에는 분명한 말이 돌아왔다.

“여기요. 일어설 수가 없어요.”


남자는 벽에 기대 앉아 있었다.

아내가 그의 다리 밑에 옷을 접어 받쳐 놓았다. 남자의 바짓단 아래가 부어 있었다. 넘어지면서 발목이 틀어진 모양이었다.

“걸어 보셨어요?”

바리데기가 물었다.

“딛으면 주저앉아요. 밖으로 나가도 또 이쪽으로 오고요.”

여자가 우리를 봤다.

“사람들이 다 가는 소리가 들려서…….”

말이 끝나지 않았다.

나는 장대를 벽에 기대 놓고 무릎을 꿇었다.

“한 척 남았습니다. 같이 타러 왔습니다.”

남자는 웃으려다 아픈 표정을 지었다. 내가 등을 내주자 그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바리데기가 다친 다리를 받쳤다.

“이쪽 발은 땅에 대지 마세요.”

그녀는 여자를 보고 짐 가운데 꼭 필요한 것만 고르라고 했다. 여자는 보따리 두 개를 보다가 작은 것을 들었다. 큰 것은 작업용 도구가 든 짐이었다.

“두고 가도 됩니까?”

그녀가 남편에게 물었다.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더 길게 의논하지 않았다. 나는 그 짧은 고갯짓을 보고 몸을 낮춰 남자를 제대로 업었다.

등의 상처가 당겼다.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켰다.

“무겁지요?”

남자가 내 귀 가까이에서 물었다.

“예.”

말이 너무 빨리 나와 바리데기가 나를 봤다.

나는 덧붙였다.

“그래도 갈 수 있습니다.”

남자가 짧게 웃었다. 그 웃음이 내 등으로 전해졌다.

낮은 문을 지날 때 그의 어깨가 위쪽 나무에 걸렸다. 나는 몸을 낮췄지만 허리에 힘이 몰려 숨이 멎었다.

“옆으로요. 이 문이 비뚤어졌습니다.”

남자가 내 귀에 말했다. 아내가 문밖에서 보따리를 내려놓고 그의 다리를 받았다. 나는 문틀에 걸린 그의 어깨를 빼며 옆으로 몸을 돌렸다.

“여기서 일하셨습니까?”

“예. 고쳐 놓고 가려다가 못 고쳤습니다.”

“다음에는 고쳐 놓으십시오. 제가 문짝까지 업고 나가기는 싫습니다.”

그가 내 어깨를 잡고 웃었다. 아내도 짧게 웃고는 다시 남편의 발을 받쳤다. 세 사람이 움직이자 방금 걸렸던 문을 지날 수 있었다.

바리데기가 벽에 세워 둔 장대를 챙겼다. 나가는 길에는 왔던 때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바리데기는 한 손에 등불을 들고 다른 손의 장대로 앞을 짚었다. 여자는 내 옆에서 남편의 다리가 벽에 부딪히지 않게 받쳤다.

내가 잘 보이지 않는 돌 하나를 밟고 휘청하자 바리데기가 바로 돌아섰다.

“잠깐 앉힐까요?”

나는 괜찮다는 말을 하려다 그만뒀다. 어깨에만 힘을 주고 버티면 다음 돌에 넘어질 것 같았다.

“한 번만 고쳐 업겠습니다.”

우리는 낮은 받침에 남자를 잠깐 앉혔다. 물을 한 모금씩 마셨다. 나는 다리의 힘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렸다.

“이번에는 좀 가볍게 업혀 보겠습니다.”

남자가 말했다. 나는 웃다가 숨을 한 번 더 고르고 등을 내줬다.


선착장 불빛이 다시 보였다.

작업자는 아직 같은 자리에 있었다. 팔이 떨리고 있었다. 나는 남자를 받침에 잠깐 기대게 하고 그에게 가서 장대를 함께 들었다.

“두 분 다 찾았습니다. 이제 나갑시다.”

그는 말 대신 크게 숨을 내쉬었다.

바리데기가 등불을 높이 들었다. 두 번. 우리는 돌턱 쪽을 봤다.

배가 움직였다.

그 순간 선착장 끝이 아래로 처졌다. 물이 널판 위까지 올라왔다. 나는 발을 물리며 남자를 다시 업었다.

이순신이 든 등불이 낮아졌다.

멈추라는 신호였다.

나는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여자도 내 옆에 섰다. 배가 가까워 보이는데 발을 뗄 수 없다는 것이 무서웠다.

“왜 안 와요?”

여자의 목소리가 떨렸다.

“돌려 오는 중입니다.”

내가 답했다. 나도 그게 얼마나 걸릴지 몰랐다.

이순신은 배를 정면으로 들이밀지 않았다. 노를 비스듬히 세워 물살을 받았다가, 사공과 동시에 몸을 기울였다. 배 머리가 돌턱 뒤에서 돌아 나왔다.

등불이 올라갔다.

연이 배에서 널판을 내밀었다. 정도전이 반대쪽을 받았다. 두 사람이 낮아진 선착장과 배 사이에 널판을 걸었다.

“가운데로 오시오!”

정도전이 불렀다.

바리데기가 장대를 배 안으로 밀어 놓고 먼저 건너 여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자가 작은 보따리를 던져 놓고 배에 올랐다. 나는 업은 남자의 다리를 받쳐 다시 고정했다.

발 한쪽이 널판에 닿았다.

물이 신발 위를 덮었다. 나는 다음 발을 보지 않고 널판의 가운데 선을 봤다. 한 걸음, 한 걸음. 배에 닿자 정도전이 남자의 허리를 받아 줬다.

등의 무게가 사라졌다.

나는 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돌아서니 작업자가 장대를 놓고 널판으로 뛰어들었다. 뒤쪽 길이 소리를 내며 좁아졌다.

“손!”

내가 외쳤다.

그의 손이 내 손목을 잡았다. 이순신이 내 허리를 붙들었다. 둘이 함께 그를 당겼다.

작업자의 두 발이 배 안에 들어왔다.

사공이 널판을 밀어냈다. 이순신이 노를 깊이 넣었다. 배가 선착장에서 떨어졌다.


아무도 바로 말을 하지 않았다.

다친 남자가 아내의 손을 붙들고 있었다. 작업자는 제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나는 숨이 돌아올 때까지 배 바닥에 앉아 있었다.

바리데기가 먼저 사람을 셌다. 남은 주민 둘, 들어간 우리 둘, 작업자. 배에 있던 사람들까지 눈으로 확인했다.

“다 탔어요.”

그제야 이순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이 내게 천을 건넸다. 나는 얼굴에 묻은 물부터 닦았다. 손바닥을 닦다가 따끔해서 인상을 쓰자 그녀가 내 붕대를 봤다.

“지금 안 괜찮아도 돼요. 배에 탔잖아요.”

나는 웃다가 뱃전에 등을 기댔다.

다친 남자의 아내가 작은 보따리를 품에 안았다.

“연장, 다시 사야겠네요.”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자기 아내를 봤다.

“작은 것에 돈은 들었어?”

여자가 웃었다. 웃는 동안 눈물이 났다.

“들었어요.”

“그럼 됐네.”

나는 그들의 손을 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한동안 놓지 않을 손이었다.

작업자가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였다.

“길을 붙드는 일을 제가 했습니다.”

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의 아내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남편의 발목에 받쳐 놓은 천부터 고쳤다. 고맙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고 화를 내도 이상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오늘 같이 나와 준 것은 압니다.”

그녀가 말했다.

“나머지는 나중에 듣겠습니다. 지금은 이 사람 다리부터 봐야 해서요.”

작업자는 입을 다물고 물러앉았다. 나는 짐에서 꺼낸 깨끗한 천을 잠깐 쥐고 있었다. 그러다 그의 피가 밴 손바닥 위에 놓았다. 할 말은 떠오르지 않았다.

육지의 불빛이 가까워졌다. 먼저 나온 사람들이 물가에 서 있었다. 남색 치마를 입은 여자와 남편도 함께였다. 아홉 중에 나머지 둘이 오는 것을 알아보고 누군가 소리쳤다.

이번에는 물에 빠졌다는 소리가 아니었다.

나는 바리데기에게 물었다.

“돌아가면 가장 먼저 뭘 하시겠습니까?”

바리데기는 다친 무릎을 조금 폈다.

“씻고 싶어요. 발가락 사이까지 흙이 들어갔어요.”

나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가 내 신을 봤다. 나도 남의 처지가 아니었다.

“뜨거운 물부터 받아 두겠습니다.”

“길동 씨 것도요.”

그녀가 뱃전에 기대 눈을 감았다. 누군가 마실 물을 찾았다. 나는 바리데기가 눈을 뜨기 전에 물통을 당겨 그릇에 따라 주었다.

배가 육지에 닿았다.

나루에 있던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 줬다. 남자는 들것에 옮겨졌고, 아내는 그 곁에 섰다. 나는 마지막으로 이순신의 손을 잡고 배에서 내렸다.

서쪽 길은 아직 닫혀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이제 없었다.

End of episode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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